


말발굽에 의한 병력 손실은 얼마나 될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재미있는 주제로 청소년에게 쉽고, 재미있게 통계를 설명해 통계를 일상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1년은 365일이고, 하루는 24시간이다. 우리는 이 시간을 단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즉 하루 24시간 내에 각자의 생활 영역을 고루 할당한 상태에서 주기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하루의 활동을 시간의 측면에서 쪼개어 본 것이 바로 생활 시간 (生活時間, living time)이다.
생활 시간의 구조는 나라와 민족에 따라 각기 다르고, 또한 시대에 따라 변화· 발전 하지만, 무엇보다 소득 수준에 의해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소득 상승에 수반하여 가사 노동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여가생활 시간의 내용은 크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 시간은 성(性)·연령·직업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통계청이 처음으로 1999년에 생활 시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2004년과 2009년에 재조사를 진행하여 5년 단위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활 시간 조사는 우리 국민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떤 형태로 보내고 있는지를 파악하여 국민의 생활방식(life style)과 삶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이 조사를 보면 시기별로 국민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생활 시간 조사를 위한 분류체계는 크게 세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필수생활 시간이다. 수면, 식사 및 간식, 기타 개인유지(개인 위생, 외모 관리, 의료적 건강관리) 등 인간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활동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둘째, 의무생활 시간이다. 이는 소득을 얻기 위한 일(수입노동 시간), 학습, 가사노동(가정관리, 가족 보살피기), 이동 등 인간 행동 중 의무에 해당하는 활동에 필요한 시간을 말한다. 셋째, 여가생활 시간으로 개인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시간이다. 크게 참여 및 봉사활동, 교제 및 여가활동, 기타 활동을 들 수 있다. 구체적으로 TV, 컴퓨터 등 미디어 이용(업무, 학습용 제외)과 종교·문화·스포츠 등 활동, 그리고 취미 및 그외 여가(독서, 컴퓨터게임, 놀이 유흥 등)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시간은 문화적 동물로서 인간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은 하루 24시간 중 10시간 53분(45.3%)을 잠자고, 식사하고, 씻는 등
필수적인 활동에 사용한다.
이 중 수면에 7시간 50분, 식사 및 간식에 1시간 45분, 기타
개인유지(개인위생, 외모관리, 의료적 건강관리 등)에
1시간 18분을 사용하고 있다.
수입 생활, 가사, 학습, 이동 등과 같은 의무활동에는 8시간 7분(33.8%)을 사용한다.
이 중 수입노동에는 3시간 15분,
가사는 1시간 53분, 이동에는 1시간 44분을 사용하였다. 여가 활동에는 하루 중 5시간 1분(20.9%)을 사용한다.
TV시청에 1시간 51분, 교제에
46분, 스포츠에 29분, 독서에 8분을 사용하여, 책 읽기가 부족하고 TV 시청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세 이상 성인의 하루 중 필수생활 시간은 10시간 53분이다. 이 중 수면에 7시간 48분, 식사에 1시간 47분, 개인유지에 1시간 18분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
의무생활 시간은 7시간 56분인데, 여성(8시간 7분)이 남성(7시간 45분)보다 22분 더 많다. 이 중 노동 시간은 남성(4시간 52분)이 여성(2시간 48분)보다 2시간 4분 더 많은 반면,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3시간 35분)이 남성(42분)보다 2시간 53분이 더 많다. 여가 생활 시간은 남성(5시간 22분)이 여성(5시간)보다 22분 더 많다.
2004년 대비 2009년에는 필수생활 시간이 19분 증가하여 기초적인 생활 유지를 위한 시간이 늘었다. 그러나 삶의 질을 보여주는 여가생활 시간은 11분 정도 줄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으로 줄어든 것은 취미활동이다.
학생들은 하루 중 필수적인 활동에 10시간 49분을 보낸다. 이 중 수면에 7시간 57분, 식사에 1시간 35분, 개인유지에 1시간 17분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 수면시간은 고등 학생의 경우 7시간 11분으로 가장 적고, 대학생(7시간 48분), 중학생(8시간 11분), 초등 학생(8시간 56분) 순으로 많다.
대학생의 공부 시간이 가장 짧은 것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아마도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을 목표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자유를 누리고 싶은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고, 또 성인기에 접어들어 여가 및 취미, 문화 활동 등 자유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여가생활 시간은 4시간 10분인데 고등학생이 3시간 10분으로 가장 적고, 중학생 (4시간 1분), 초등학생(4시간 30분), 대학생(5시간 5분) 순으로 많다. 의무생활 시간은 9시간 1분인데, 이 중 학습시간이 6시간 39분이고, 이동에 1시간 40분을 사용한다. 학습시간 역시 고등학생이 9시간 10분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7시간 24분), 초등학생(6시간 14분), 대학생(3시간 47분) 순이다.
2004년에 비해 2009년에는 학생들의 필수 및 의무생활 시간이 증가했다. 기타 개인 유지와 학습시간이 각각 15분, 16분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학습시간은 초등학생의 경우 변화가 없으나, 중학생(5분), 고등학생(18분), 대학생(33분)은 각각 증가하여 학령이 올라 갈수록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반면 여가생활 시간은 29분 감소했으며, TV 시청과 취미 및 그 외 여가 활동이 각각 14분, 20분 감소하여 가장 큰 비중으로 줄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하루 24시간 중 필수활동 시간이 11시간 34분이다. 그 중 수면 시간 8시간 20분(48.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성인의 경우 7시간 48분, 학생의 경우 7시간 57분인 것에 비해, 30분 정도가 더 길다. 이 결과로 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노인이 되면 잠이 없어진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반면 노인들의 의무생활 시간 5시간 14분 중에 일하는 시간은 1시간 39분으로 성인의 3시간 48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가사노동은 2시간 19분(여자 3시간 13분, 남자 1시간 1분)으로 성인의 2시간 10분에 비교하면 9분이 많아졌다. 나이가 들어도 가사 노동의 양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늘어난 것이다. 특히 여성 노인의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 13분으로, 성인 여성(3시간 35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렇듯 가사 노동은 온전히 여성들에게 짐 지워져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러나 여가시간은 7시간 12분으로 하루 24시간 중 30%를 차지한다. 노인들은 여가 활동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이 TV시청(3시간 27분)이다. 그 다음이 종교·문화 활동(1시간 11분), 놀이·유흥이 포함된 취미 및 여가(56분) 순이다. 독서에는 단 4분이 사용되었다.
과거에 비하여 인간의 노동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산업혁명 시기에 주 80시간에 달하였던 노동 시간은 점차 짧아져서, 20세기에 들어서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 40 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주 5일제' 근무라는 말은 노동법상 노동시간을 주 40시간 이상 초과할 수 없도록 하여 일주일에 8시간씩 5일을 근무하도록 한 제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7월부터 단계 적으로 주 5일제 시행에 들어갔고, 그로 인해 주 1일 휴무자와 주 2일 휴무자가 생겨났다.
주 2일 휴무자는 토요일의 수입 노동 시간이 1시간 47분으로, 주 1일 휴무자(5시간 59분)보다 4시간 12분 적게 일하였다. 그리고 평일 5일간의 노동시간도 주 1일 휴무자 7시간 17분과 주 2일 휴무자 6시간 58분으로, 주 1일 휴무자가 19분 더 많이 일하였다.
주 2일 휴무자들은 늘어난 휴일의 시간을 여가 활동에 할애하였다. 그 내용을 주 1일 휴무자의 토요일과 비교하면 미디어 활용(1시간 1분)과 스포츠 및 집밖 레저(31분), 교제 활동(21분) 순이다. 평일의 교제 및 여가 활동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토요일에는 역시 주 2일 휴무자의 생활이 모든 활동에서 더 여유있게 이용되고 있다.
20세기 동안 세계는 부유한 나라가 되기 위해 경제 개발 경쟁을 벌였다. 경제적으로 부유하면 국민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각 개인들의 삶도 그만큼 각박해지고 있다. 사회 안전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 하여 사람들은 인간의 행복과 같은 가치 지향적인 방향에서 삶의 질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 시간을 통해서 보듯이 세상은 좋은 방향으로 변하기보다, 점점 더 치열 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은 학령이 올라갈수록 필수생활 시간과 의무생활 시간이 증가하고, 여가생활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학습 부담감과 취업 준비에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 성인들의 경우, 수입노동과 가사노동 시간이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그것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가생활에서도 독서시간은 8분인데 비해 TV 시청은 2시간에 가깝다.
경제적으로만 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으며 2008년 세계적 금융 위기를 가장 빨리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이라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사는 것은 너무도 힘들다.
20세기에 잘 산다는 말은 곧 부자라는 말과 동의어였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21세기에도 잘 산다는 말이 과연 부자와 같은 말일까?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가 그렇지 못한 국가보다 더 행복한 국가일까?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영 파운데이션 대표 제프 멀건은 "19세기 이전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이 군사력이었다 면, 20세기에는 GDP이며, 21세기에는 인간의 삶의 질과 웰빙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은 경제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생활시간의 균형을 통해 삶의 질이 바뀌는 것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자료 : 통계속의 재미있는 세상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