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북한 국민소득은 북한 스스로가 제대로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행, UN(United Nations), 미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 등 외부 기관들이 추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발표하는 통계수치는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서로 다르게 제시되고 있으며 그 차이도 상당히 커 북한 소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알기 어렵다. 예를 들어 2011년 현재 북한의 1인당 GDP를 UN과 미CIA는 각각 638달러와 1,800달러로 3배정도 차이가 나는 수치를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은행 추정치의 경우 2007년부터는 한국 원화로만 발표되고 있어 국제비교가 어렵다.
<그림 1> 북한의 1인당 GDP 추이1)(기관별)
주: 1) 북한당국 통계는 최근 통계수치가 발표되지 않고 있으며, 한국은행 통계는 2007년부터 남한 원화로만 발표하고 있어 달러표시 통계가 없음(한국은행 통계는 1인당 GNI)
자료: UN, DPRK/UNDP(1998), UNICEF(2006), 한국은행, 미CIA(2015년 6월 9일 검색)
이와 같이 각 기관의 통계수치가 차이를 보이는 일차적인 이유는 이들 통계를 작성할 때 사용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UN은 북한 가격·환율 기준, 한국은행은 남한 가격 기준, 미CIA는 구매력평가 환율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북한처럼 소득수준이 낮은 국가는 물가수준도 낮은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북한 가격·환율 기준으로 작성한 UN이 가장 낮은 통계수치를 제시하고, 소득이 높은 선진국과 동일한 구매력을 갖게 되는 구매력평가 환율 기준으로 작성한 미CIA가 가장 높은 통계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각 기관이 적용한 가격·환율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국민소득에 대한 각 기관의 평가가 실제로는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이러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북한 소득수준을 비교한다면 북한의 소득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할 수 있다.
이에 본 자료에서는 각 기관이 발표하고 있는 북한 국민소득 통계의 작성 방법을 가격 및 환율 기준 중심으로 소개하고, 북한의 소득수준을 국가간 및 기관간 비교해 보았다. 국가간 비교에는 각 기관의 북한 소득 통계와 동일한 가격·환율 기준의 여타 국가 통계를, 기관간 비교에는 국가간 비교 결과 등을 이용하였다.